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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Drew, "Out in the Fields" 케빈 드류는 브로큰 소셜 씬의 주요 멤버 중 하나다. 그의 음악은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뛰게 만든다.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내가 음악을 듣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미덕의 하나다. 소리는 여기 이 세계에 머물면 안된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한다. 저 밖에 있어야한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을 꿈꿀 수 있어야한다. 매력적인 소리는 결코 세속적이지 않다. 아래 곡이 실린 새 앨범은 11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 Aging (2023) 2023. 10. 27.
Hiroshi Yoshimura, [Surround] 한국에서 9년 만에 겪는 가을이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라면 이맘때는 한국보다 훨씬 춥기 때문에 난방이 들어오고 그렇기 때문에 집 안에서 옷을 많이 입지 않아도 됐다. 외출할 때를 빼고는 옷차림새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실내에서는 얼마든 반팔을 입고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다. 같은 10월이지만 기온은 더 높다. 그래서 난방을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추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컨대, 기온이 비슷해도 해가 나는 날과 아닌 날 사이에 차이가 커서 옷을 입는 정도가 달라진다. 최근 낮에 해가 들 때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였다. 그러다 최근 해가 나지 않는 날 조깅을 한 후 체온 조절에 실패했다. 뛸 때 느.. 2023. 10. 22.
Aby Coulibaly, "Patience" I don't know why, but I feel drawn to this guy's music. Maybe, it is her voice or her style of singing. Nothing special about the musical genre she draws on, or its production. I feel it is mostly about her, her lifestyle and voice. To me, she appears to have the qualities I am missing. For your information, she is almost obscure as a musician. Not even an item for her is created in Wikipedia. D.. 2023. 10. 15.
지젝 명상을 하다 명상의 세계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명상의 세계 자체로부터 해방되는 일이다. 명상하는 지젝을 상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래 영상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다면 지젝 철학의 진가를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70대 노인이 귀엽다고 느껴지긴 처음이다. 지젝은 노인은커녕 어린 아이 같다. 그래서 사랑스럽다. 명상을 해보자고 하자 따라하는 그의 모습을 보라. 열심이긴 하지만 이내 곧 눈을 뜨고 딴짓을 한다. 그러다 다시 명상을 해보려고 하기도 한다. 그건 마치 교회에서 '이제 눈을 감고 하나님께 기도합시다'라고 하자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시늉을 하지만 속으로는 딴 생각만 하는 아이의 모습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 교회에 가서 진심으로 기도를 올린 아이가 몇이나 있었단 말인가? 어서 빨.. 2023. 10. 8.
Jamie Branch, [Fly or Die] 여전히 욱신거린다. 대상포진 후유증이다. 연휴를 맞아 매일 9시간 넘게 잔다. 잠이 안와도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쉬기 위해서다. 난 한번 일어나면 휴일이라고 해도 밤이 오기 전에는 거의 다시 눕지 않는다. 물론 의자에 앉아 잠깐 자는 경우는 왕왕 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종종 과로의 느낌에 빠져든다. 그래서 쉬려면 아예 잠자리에서 나오지 말아야한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포진은 증상일 뿐이고 실제로는 바이러스가 신경 계통을 파먹는 병이기 때문이다. 상처 부위가 건드려지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쉴 땐 음악을 들어야한다. 제이미 브랜치는 미국의 트럼펫 연주자다. 1983년생이다. 상당히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들려준다... 2023. 9. 30.
Joe Hisaishi, Studio Ghibli Experience, Part 1 대상포진에 걸렸다. 세속에 내려온 대가다. 혹은 음악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병은 음악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다. 세속이 음악의 빈곳을 채우게 놔두어선 안된다. 그때 난 이미 죽고 없을 거다. 거꾸로 음악으로 하여금 세상을 차지하도록 만들어야한다. 당신이 내 친구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2023. 9. 24.
"Oppenheimer: The Decision to Drop the Bomb" 아래는 영화 [오펜하이머]로 유명해진 오페하이머의 "이제 나는 죽음,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는 인터뷰 장면이 담긴 NBC의 다큐멘터리 "원자폭탄을 떨어트리기로 한 결정"의 전체 영상이다. 1965년 1월5일 방영된 영상이다. 오펜하이머의 인터뷰 장면은 1시간 4분 경에 나온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자. 개인적으로 [오펜하이머]를 크게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 역사적 사건에 기반한 영화인만큼 사전에 내용을 알고 있어 극중 일어날 일에 대해 서스펜스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게 한 이유였지 싶다. 그러나 동시에 말이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고 있기가 피곤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는 인물들 사이에 파지는 감정의 골을 따라가지 않으면 큰 재미를 느껴기 어려운 영화다. 그러나 많은 중요한 영화.. 2023. 9. 4.
WeDance, "Silk Shirt" 위댄스의 음악을 들을 때면 21세기에도 음악이 아직 순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실 이들의 음악 자체가 오래동안 옷장 한 구석에 묻혀있었던 아빠의 화려한 실크 보물 셔츠 같다. 세상에 중심에 있지 않은, 길에서 처음 만난 '옆자리 아주머니'만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보물 말이다. 유행이 지나 버려진 과거의 파편, 패셔너블한 세상의 사람들이라면 무시할 옛것에 불과한 것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음악이 위댄스가 만들어내는 음악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듣고 있으면 '감정'이란 것을 느끼게 된다. 빌보드 차트를 누빈다는 K-팝 곡에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감정'일 것이다. 위댄스의 "그저 하고 싶다는"을 다시 떠올려보자. 개인적으로 근래 한국에서 나온 곡 중.. 2023. 8. 5.
Cole Pulice, "If I Don't See You in the Future, I'll See You in the Pasture" 서울 거리를 다니면 너무도 피곤하다. 온갖 메세지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광고물들이 첫번째다. 가게의 간판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건물이 있는 곳엔 여지없이 가게가 있다. 그들 가게는 보는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여 가게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여기저기 눈길을 끌고자 혈안이 된 문구와 영상으로 가득하다. 버스 안 디스플레이를 보면 순간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엔터테인먼트 영상이 유튜브 영상과 같이 흘러나온다. 동시에 그 아래 뜨는 한 줄 기사 속 정치 뉴스 기사는 한국 주류 미디어의 입장을 대변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다른 한편 버스의 유리창에는 투명 스티커 형태로 광고가 침투해있다. 근래 형사물 혹은 깡패물 영화에서 자주 눈에 띄는 육중한 체구의 한국계 미국 배우가 근거 없는 .. 202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