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01 유기견 혹은 반려견을 사랑하는 남자: 콜드, 크러쉬 그리고 기타등등 아래 오프온오프(Offonoff) 혹은 콜드(Colde), 크러쉬(Crush) 등의 영상에서 근래 가장 트랜디한 유형의 남성성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지 싶다. 먼 옛날 '마초'라 불리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여자'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의무'라 여겼다. 오늘날 그러한 방법은 낡았다. 역효과만 낳을 것이다. 여성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피고 싶도록 만드는 게 더 쉬운 방법이지 않은가? 말하자면, 무척 달콤해서 보고만 있어도 '내 애인 삼고 싶다'는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새로운 남성이다. 그들은 랩도 한다. 한때 랩을 한다는 사실은 욕설을 하는 거친 남자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래서 랩은 R&B적 달콤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에 다름 아니다... 2019. 1. 13. 설(Surl)과 새소년: 1990년대 얼트 록의 귀환 근래 등장한 신인 록 밴드들을 찾아보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최근 1990년대식 얼트 록이 되돌아오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아래 설이라는 팀을 보라. 곡의 정서나 곡의 전개 방식 등이 그 시절 그 음악 그대로다. 예컨대, 90년대 후반 팝음악화되어가던 때의 얼트 록에 노이즈 록이 덧붙여진 형태다. 거기에 블루지한 기타 연주력을 하나 더 더하면 설이란 밴드의 밑그림이 나온다. 때론 험(Hum)이 떠오르기도 하고 때론 콜드플레이(Coldplay)가 떠오르기도 하고 기타등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래 "Like Feathers"의 뮤직 비디오는 어떤가? 뮤직 비디오 속 아이들의 차림새를 보라. 특히나 이들이 아이폰 대신 소니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점을 보라. 이들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며 각자 .. 2019. 1. 7. Yaeji, "One More," "Drink I'm Sippin On," "Raingurl" 아래 예지라는 음악가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계 미국인이라고는 하지만 초중고를 한국에서 보낸 바가 있어, 물론 인터내셔널 스쿨이기는 했지만, 기묘하게 한국계 미국인 특유의 미국화된 느낌과는 다른 한국적 감수성을 풍긴다. 이는 예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요소다. 즉, 예지의 한국성은 단순히 미국인이 만들어낸 한국계 퓨전 음식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무엇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예지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독특하게 현상하며 인기를 끌도록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씬 내에서 인기가 상당하다. 흥미로운 점이 아래 뮤직 비디오에서 사용되는 한국적 요소들, 예컨대, 한국어 및 한국 음식 등이 외국인이 신비롭게 바라보는 이국적 한국성과 한국인이 스스로를 .. 2018. 11. 19. 모임 별, "태풍 전날 밤" 새로운 지식을 효과적으로 학습하고자 한다면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지식 및 기억을 다루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뇌의 구조 혹은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한 뇌과학 지식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구태여 뇌가 만들어내는 전기 자기력을 탐침봉으로 확인한 후 그 위치를 물리적으로 포착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물리적 지도가 아닌, 인식론적 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내 느낌은 최소한 두 개의 서로 구분된 층위가 있다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경험되는 지식을 다루는 층위가 몸 속 깊숙히 각인된 느낌으로 기저에 깔려 있다는 말을 첫째로 해볼 수 있지 싶다. 이는 육감적 지식이라 할 만한 것을 구성하는 영역으로서 보통 삶에 대한 도덕적 감각--선과 악에 관한 관념적 감각 혹은 죄의식의 감.. 2018. 10. 27. 모임 별, "박쥐들, 우리는" [주인 없는 금] (2018) 2018. 10. 21. 모임 별, "친밀한 적들 (Friendly Enemies)" 3년 전 대학원 수업에서 한 교수가 문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겠느냐고 물었을 때 철학을 공부했을 것이라 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난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이 길을 가지 않았다면 난 물질화된 이미지로서 공간을 다루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축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사실 3년 전의 답은 다른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예컨대, 철학에 이끌리는 것은 단단한 집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깨 위에 지고다니던 집을 잃어버려 헐벗게 된 달팽이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물질이 액체가 되어 녹아내리는 장면, 더 나아가 기체가 되는 장면, 흙이 물이 되고 최종에 기체가 되어 공중으로 사라지는 모습, 혹은 물질이 불길에 휩싸이며 타버리는 모습, 그것이.. 2018. 10. 10. Robert Glasper Experiment, Live on KEXP 2018. 8. 29. 조조, [산산조각] [산산조각] (2012) 산산조각 by 조조 2018. 8. 23. KJ, [After the Fall] After the Fall (2018) 2018. 8. 2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