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06 Tara Clerkin Trio, "Somewhere Good" 새로운 사운드는 언제나 즐겁다. 영국 브리스톨 출신이다. --Somewhere Good (2026) 2026. 4. 7. Pat Metheny Group, "The Way Up" 팻 매스니 그룹의 마지막 앨범, 두번째 파트다. 2005년 이 앨범을 내면서 시대가 변해 더 이상 자신들의 음악이 주류가 아니라는 점을 라일 메이즈가 언급했더랬다. 이 앨범을 낼 당시 마지막 앨범으로 의도하지는 안았지만 사실상 성질에 있어 마지막 앨범이라 할 만하다. 작정 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이 앨범을 통해 전부 해보겠다는 모습이다. 세 파트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68분 동안 이어진다. 이는 당대의 음악 현실과 정반대에 있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05년에 이 앨범을 만족스럽게 들었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실험성, 예술성, 대곡 지향을 잃어가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볼 때 이러한 현실은 그냥 기정 사실이다. 더 이상 한탄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사실 팻 매스니 그룹의 음.. 2026. 3. 26. Yama, "Early Summer Nights" 야마라는 친구의 음악은 사실상 목소리로만 존재한다. 곡을 직접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컬리스트라고 분류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테크니컬한 의미에서보다는 목소리가 제거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겠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외모다. 이 친구의 외모는 신체를 감추기 위한 관점에서 구성된다. 첫째로 가면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의 절반 정도가 가면에 가리워져 있다. 둘째로 거의 헬멧과 같은 헤어스타일이다. 푸른색으로 염색이 되어 더욱 그러한 느낌을 낸다. 결과적으로, 가면에 덧붙여져 마치 바이저가 달린 헬멧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수퍼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인물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복장의 취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오버사이즈의 트레이닝 복과 후드티를 입는다. 이 복.. 2026. 3. 14. Oneothrix Point Never, "Lifeworld" 사실 근래 난 새로운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다. 그래도 그 척박한 와중에 '올해의 앨범'이라고 불러봄직한 것들은 늘 나온다. 아래 앨범이 한 예다. 작년 11월에 나왔다. 앨범 전체가 다 들을 만하다: https://oneohtrixpointnever.bandcamp.com/album/tranquilizer 음악에 사람이 등장해야한다고 여기는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꾸로 인간의 흔적이 사라진 세계를 꿈꾼다면 만족할 것이다.--Tranquilizer (2025) 2026. 3. 2. 현대미술관, 도서관, 그리고 음악 조금 의외의 말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곳에 가서 작품을 실제로 느끼고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집에 앉아서 사진이나 영상, 그리고 관련 자료를 찾아 보는 것이 미술관에 전시된 현대 작품을 느끼기에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서서 움직여가며 작품을 보기에는 신체가 힘들다. 피곤해서 집중을 하기 어렵다. 몸이 편해야 정신이 작동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미술관 내에서 그러한 여유는 주어지지 않는다. 영상 작품의 경우 의자가 준비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작품은 전부 서서 봐야한다. 간이 의자를 들고 다니며 작품 앞에 앉아서 보고 싶다고 느낀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변의 관람객도 문제다. 시야를 가리고 동.. 2026. 2. 17. Beethoven, "Piano Sonata No. 32, Arietta"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 마지막 악장이다. 일반적으로 말년에 씌어진 곡들은 느낌이 다르다. 평온함이 있고, 구애됨이 없다. 아래 마우리지오 폴리니의 연주 또한 말년의 연주다. 2024년에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81세에 연주한 영상이다. 길에서 만났다면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쳤을 외모를 한 노인의 모습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구의 손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아름답다. 음악은 생명의 표현이다. 죽어가던 육신에 생명을 불어넣는다.--Maurizio Pollini, piano 2026. 2. 1. 음반학: 새로운 과거와 지겨운 현재 때때로 새로운 곡을 듣기 위해서는 과거로 되돌아가야한다. 미래의 씨앗은 종종 과거 속에서 발견된다. 아래 곡은 55년 전에 발표되었다. 그러나 웬만한 요즘 곡보다 새롭게 들린다. 음반의 시대가 도래하여 좋은 점은 언제든 지겨운 현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다. 음반이 가져다준 한 가지 축복은 구태여 동시대 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동시대 차트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듣던 좋아하던 알게 뭐란 말인가.사실 사고의 영역에서 동일한 축복은 이미 5천 년 전에 일어났다. 문자가 그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문자 기록물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중세 말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시기까지 기다려야하기는 했다. 인쇄술이 보편화되어야 만들어진 문자 기록물이 널리 퍼질 수 있게 .. 2026. 1. 24. Jimi Hendrix, "Machine Gun" 지미 핸드릭스는 일렉트릭 기타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낸 음악가와 같다. 물론 핸드릭스 이전에 기타를 가지고 이런 소리를 낸 사람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있긴 있다. 핸드릭스의 기타가 들려주는 특징을 요소별로 구분을 해보면 핸드릭스가 이 모든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예컨대, 블루지한 기타 솔로는 티-본 워커나 엘모어 제임스와 같은 음악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리듬을 강조하는 기타 연주는 척 베리나 보 디들리의 영향이 기본적으로 있다고 봐야한다. 하드록의 뿌리인 시카고 일렉트릭 블루즈 계열의 기타리스트들의 영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50년대 후반 링크 레이(Link Wray)의 "Rumble" 같은 곡이 지닌, 디스토션 걸린, 퍼지한 사운드의 파워 코드 전개 기반 기타 곡.. 2026. 1. 17. RATM, "The Ghost of Tom Joad" 1990년대 말 음악 전문 케이블 티비에서 이 영상이 반복적으로 방영되던 당시 한국에서 이 곡의 정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사실 이 곡은 1995년 발표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을 커버한 것이다. (커버라고 하기에는 가사 빼고 남겨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다소 어폐가 있기는 하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은 1939년에 발표된 존 스타인벡의 소설 의 주인공 톰 조드의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다.톰 조드의 이야기를 가지고 곡을 쓴 것이 사실 스프링스틴이 처음은 아니었다. 밥 딜런에게 큰 영향을 미친 우디 거스리가 1940년대 초에 "톰 조드"라는 제목의 곡을 쓴 적이 있다. 스프링스틴의 곡은 바로 이 거스리의 포크 전통을 잇는다. 레이지어겐스트머신이 스프링스틴을 따라 "톰 조드의 유령"이라는 곡을 부.. 2026. 1. 8.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