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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Pit, "Cuddle Fuddle" 내 기억에 이 곡은 2008년의 곡 중 하나였다. 오랜만에 들었는데 아직 괜찮다. 유치하면서 정신 나간 곡이다. 이런,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곡을 사랑한다. --Chunk of Change (2008) 2026. 7. 3.
히피는 집시였다, <불> 나이가 들면 감정이 무뎌진다. 그런데 그러다 감정이란 게 찾아오게 되면 두려움의 형태를 띤다. 그렇다고 살기 위해 오기를 부릴 힘 같은 것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무의미한 우연성의 물결에 쓸려내려가는 것을 인지할 뿐이다.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기에 한숨을 쉬게 될 뿐이다. 혹은 욕을 짧게 던지고 말 뿐이다. 물론, 짧게 자주 던진다. 누구에게 던지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세상의 흐름 자체, 상황에게 던진다고 느낀다. 흐르는 사물들과 인물들이 상황을 만들 뿐이다. 상황은 사물들의 우연한 충돌이 잠시 만들어내는 조화와 같다. 유신론자는 그것을 섭리라고 부른다. 유물론자는 그 뒤에 흐르는 우연한 충돌의 연쇄를 볼 뿐이다. 원자론자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세상 일이 우습게 보인다. 신이 있다면 그들에게.. 2026. 6. 20.
Jowall, "Stay" 보통 노이즈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디스토션 걸린 기타 소리가 피드백 루프를 만들 때 그 소리는 아름답다. 기타 음 하나 하나가 신경계를 긁으며 지나간다. 청각적 신체 자체가 노이즈와 함께 진동한다. 록 음악의 최정점에서 얻어지는 것은 공기의 진동이 주는 순수한 만족이다. 노이즈를 스타일링하는 단계에 이를 때 록은 순수 예술과 다를 바 없어진다. 1990년대에 록은 대중성의 정점에 있었다. 반면 2000년대에는 미학적 정점에 있었다.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었던 시절이었다. --That Which You Will See in Here (2009) 2026. 5. 28.
Basement Jaxx, "Good Luck" 삶이 경영의 문제가 되면 사는 게 재미 없어진다. 그럴 때는 베이스먼트 젝스라도 들어줘야한다. --Kish Jash (2003) 2026. 5. 17.
Tara Clerkin Trio, On the Turning Ground 나이가 들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게 된다. 불쾌와 유쾌의 구분, 그리고 가치관이 명확해진 결과다. 한 가지 결론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은 위험한 공간이다. 서울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중에 서로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대단히 높다. 길거리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스치는 것도 경계해야야할 일이다. 우발적으로 서로 얽히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걷다가 서로 부딪히는 일 뿐만 아니라 삐끼, 서비스 업종 종사자, (유사)종교인들의 접근과 같은 일도 벌어진다. 특히나 (유사)종교인들의 접근은 그 방식 자체가 기괴하고 섬찟하다. 반경 1m 이내로 사람이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원치 않는 일이 .. 2026. 5. 3.
Jon Hopkins, "Light Through the Veins" "혈관을 타고 흐르는 빛," 이게 음악은 듣는 이유다. 돌덩어리와 같이 무거운 신체의 질량을 사라지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음악이라고 할 수 없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항상 그렇게 느껴왔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역설이 있다. 한 예로, 난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어렵다고 느낀다. 왜 그럴까? 그러한 사람은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질량이 늘면서 점점 무거워진다. 그 무거움이 자기 자신을 짓누르고, 결국 상대방마저 짓누르게 된다. 충돌과 폭력이 발생한다. 반면 자신의 무가치함을 아는 사람은 주먹질이 들어와도 신체와 같이 보였던 것이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사라질 뿐이다. 그 어떤 마찰도 저항도 충돌도 없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 2026. 4. 20.
Tara Clerkin Trio, "Somewhere Good" 새로운 사운드는 언제나 즐겁다. 영국 브리스톨 출신이다. --Somewhere Good (2026) 2026. 4. 7.
Pat Metheny Group, "The Way Up" 팻 매스니 그룹의 마지막 앨범, 두번째 파트다. 2005년 이 앨범을 내면서 시대가 변해 더 이상 자신들의 음악이 주류가 아니라는 점을 라일 메이즈가 언급했더랬다. 이 앨범을 낼 당시 마지막 앨범으로 의도하지는 안았지만 사실상 성질에 있어 마지막 앨범이라 할 만하다. 작정 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이 앨범을 통해 전부 해보겠다는 모습이다. 세 파트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68분 동안 이어진다. 이는 당대의 음악 현실과 정반대에 있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05년에 이 앨범을 만족스럽게 들었다. 그러나 시대는 이미 실험성, 예술성, 대곡 지향을 잃어가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볼 때 이러한 현실은 그냥 기정 사실이다. 더 이상 한탄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사실 팻 매스니 그룹의 음.. 2026. 3. 26.
Yama, "Early Summer Nights" 야마라는 친구의 음악은 사실상 목소리로만 존재한다. 곡을 직접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컬리스트라고 분류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테크니컬한 의미에서보다는 목소리가 제거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겠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외모다. 이 친구의 외모는 신체를 감추기 위한 관점에서 구성된다. 첫째로 가면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의 절반 정도가 가면에 가리워져 있다. 둘째로 거의 헬멧과 같은 헤어스타일이다. 푸른색으로 염색이 되어 더욱 그러한 느낌을 낸다. 결과적으로, 가면에 덧붙여져 마치 바이저가 달린 헬멧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수퍼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인물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복장의 취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오버사이즈의 트레이닝 복과 후드티를 입는다. 이 복.. 202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