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3 RATM, "The Ghost of Tom Joad" 1990년대 말 음악 전문 케이블 티비에서 이 영상이 반복적으로 방영되던 당시 한국에서 이 곡의 정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사실 이 곡은 1995년 발표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을 커버한 것이다. (커버라고 하기에는 가사 빼고 남겨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다소 어폐가 있기는 하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곡은 1939년에 발표된 존 스타인벡의 소설 의 주인공 톰 조드의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다.톰 조드의 이야기를 가지고 곡을 쓴 것이 사실 스프링스틴이 처음은 아니었다. 밥 딜런에게 큰 영향을 미친 우디 거스리가 1940년대 초에 "톰 조드"라는 제목의 곡을 쓴 적이 있다. 스프링스틴의 곡은 바로 이 거스리의 포크 전통을 잇는다. 레이지어겐스트머신이 스프링스틴을 따라 "톰 조드의 유령"이라는 곡을 부.. 2026. 1. 8. Robert Glasper, "I Don't Even Care" 생각해보니 2007년 경부터 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장교로 입대하기 위한 시험 때문에 체력 관리 차원에서 시작했던 일이다. 군시절에는 귀찮아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만큼만 했던 것 같고, 전역 후로는 1주일에 3-4번 정도는 뛰었던 것 같다. 지금은 뛰는 주기가 학기 스케줄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학기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뛰었던 것 같다. 한번에 30분 정도 뛴다. 5Km 정도 뛰는 것 같다. 방학 때는 비나 눈이 오지 않으면서 기온이 0도 이상이면 거의 매일 뛴다.2007년 경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질적으로 많이 낙후된 느낌을 받는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뛰고 싶다고 느낀다. 심지어 장애물 달리기를 하는 느낌이다. 뛰는 게 유행처럼 번져서 '러닝 크루'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2026. 1. 1. Greafer, "Letting Go" 언어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그곳엔 대신 소리가 있을 거다. 말이란 건 말이 없는 자에게 폭력적으로 가해지는 온갖 헛소리, 넌센스와 같다. 그러다 넌센스를 넌센스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 때문에 어느 순간 화라는 감정이 치밀어오르게 될 때가 있다. 언어가 없는 자에게는 바로 그 화가 언어를 창출해는 원동력이 된다. 언어를 태워버리는 언어가 나오게 된다. 때때로 난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고 느낀다. 언어의 세계에서 비언어의 세계로. 20대에는 매일 같이 언어 대신 소리와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어가 떠나 비게 된 자리가 아무 소리도 없이 홀로 남겨져 있다. 곤경이다. 이 빈 곳을 기성의 언어로 채우는 일은 내게 거짓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하도록 종용받고 있다. 담론의 세계는 증오스럽.. 2025. 12. 4. The Jimi Hendrix Experience, "Voodoo Child" 헨드릭스의 기타 연주를 듣고 있으면 음악에 있어 보컬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본인의 목소리로 몇 소절 거들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타와 대화를 하기 위한 용도일 뿐이다. 사람 입에서 나오는 기타 소리와 노래하는 기타가 있을 뿐이다. 음악에서 가사는 음악의 지평을 넓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음악의 가능성을 축소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가사는 리듬이 제 목소리를 얻지 못한 음악이 그 자신의 비음악성을 감추기 위한 알리바이에 불과하다. 리듬 자체가 이미 생명에 맞닿아 있는데 어째서 생명을 모방하고자 할 뿐인 가사가 필요하단 말인가. 음악은 생리학이 그 자체 생명으로 전환될 때 얻어진다.--Live in Maui, 1970 2025. 11. 23. Alex Warren, "Ordinary" 근래 미국의 20대 음악가들이 어떤 음악을 만드는지 알고 싶다면 이런 것도 참고해볼 만하다. 현재 차트상 잘 나가는 곡의 하나다. 알렉스 워렌은 10살에 유튜버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2021년부터 싱글을 내기 시작했고 25살인 올해 첫 음반을 냈다. 꽤 괜찮은 음악을 들려준다. 소울이 있는 음악이다. 미국엔 이런 정서를 지닌 친구들이 있다. 록음악 쪽으로는 본 아이버 같은 밴드가 보여주는 정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진중하고 위로가 되는 보컬을 보여준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정서는 교회 음악 정서와 비슷하다. 혹은, '교회 오빠 정서' 같은 느낌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사실 아래 뮤직비디오의 정서는 전통적이다. 심지어 촌스럽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다. 거꾸로 말하면, 스타일은 없다. 한 예로, 젠더 .. 2025. 11. 9. Sombr, "Back to Friends" 솜버는 근래 영미권에 등장한 신인 중 비주류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주류 시장의 중심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음악가다. 보면 알겠지만 감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서는 1990년대적이다. 보컬과 프로듀싱 방식은 M83의 드림팝적 요소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외모는 의 티모시 샬라메와 같이 마초성보다는 중성적 반항기를 보이는 모습이다. 섹슈얼하면서 동시에 전통적 젠더 구분을 무시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인디록/팝의 영역에서 남성으로서 감각적 스타일로 청중을 사로잡는 인물을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친구는 그게 되는 것 같다. 근래 20대 여성 신체에 기반한 인물들이 주도하던 인디 씬에서 등장한 꽤 신선한 남성 신체 기반 인물이다. 스타일은 경계에서 발생한다. 전형적인 남자, 전형적인.. 2025. 10. 18. Laurindo Almeida, "The Lamp is Low" 이 곡이 익숙하게 들린다면 누자베스 때문일 것이다. 누자베스의 곡 중 가장 잘 알려진 "Aruarian Dance"라는 곡은 이 곡에서 샘플링을 가져왔다. 원곡 또한 들어볼 만하다. 이지리스닝에 가깝다. 라우리두 아우메이다는 브라질 사람이고 클래식과 재즈, 라틴 음악에 기반한 음악을 들려준 20세기의 음악가이다.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래미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Classical Current (1969) 2025. 10. 11. AI-Created Music 유튜브나 스포티파이에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음악이 떠돈다. 아래 영상은 그런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사이트 몇개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다. 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모난 구석 없는, 듣기 편한 곡이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가치 없는 곡이다. 가사 또한 막 대학 입학한 18살 짜리가 쓴 것 같은 모습이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이미 예전에 불렀음직한 곡이다. 사실 이게 확률 기반 인공지능의 특징이다. 확률적으로 많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형태의 곡은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유사 곡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듣기는 편한다. 보통 듣기 편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도 듣지도 않는다. 유튜브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곡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유튜브는 이런 곡들로 돈.. 2025. 9. 27. Little Richard 록음악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를 리차드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흔히 엘비스 프레슬리를 록앤롤의 왕이라 하지만 사실 엘비스는 초창기 리를 리처드나 척 베리와 같은 흑인 록앤롤 음악가들의 곡을 커버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운드독"도 사실 흑인 리듬앤블루스 여성 음악가 빅 마마 손튼의 곡을 커버한 것이었다. 물론 이를 두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단순히 엘비스 프레슬리를 커버 음악가 정도로 여겨서는 안된다. 당대에는 맥락이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에서 흥미로운 점은 청중이다. 록앤롤 청중이 마치 레스토랑이라도 되는 듯 식탁을 앞에 두고 점잖게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에 비해 리처드는 피아노를 치고 있지만 의자가 없다. 서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연주하다 기이한 막춤 동작을 선보인다.. 2025. 9. 20.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