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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l.org, "비단길" 마치 암 환자와 같이 죽을 운명의 육신을 자각한 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언젠가 난 내 삶에서 음악을 빼앗겼다. 소리의 영역을 외국어가 차지하게 되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음악을 잃는 것은 청각을 잃는 것과 같다. 삶에서 음악이 사라질 때, 그리하여 그 어떤 의미도 귓가에 들려오지 않게 될 때, 신체는 빛을 잃고 천천히 부패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청년기의 끝이다. 삶에서 예술이 사라지는 순간 젊음이 끝난다. 그러다 한국의 풍경이 미국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시각마저 빼앗겨 장님이 된 듯 느꼈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거울 속에서 갑작스럽게 백 살 먹은 낯선 육체를 가진 모습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불치병 환자는 다시 한번 더 예전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 2018. 8. 20.
Charlie Haden, "Windfall" Nightfall (2004) 2018. 8. 19.
Altopalo, "Mono" 생각해보면 내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미국적-서양적 요소는 '소리'다. 그리고 그 소리는 언어가 아니다. (흥미로운 현상이지 않은가? 난 기본적으로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음악을 말한다. 아래와 같은 곡을 들어보라.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대중 음악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사실 이는 많은 경우 한국의 대중 음악이 내게 주지 못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로부터 내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 유추할 수 있다. 내게 있어 음악은 생활 세계 내에서 발생하는 삶의 이야기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생활 세계적 이야기가 잘게 끊어질 때 재생산되는 찰나의 발생을 의미한다. 예컨대, 동일한 음악가의 아래 2015년작 두번째 트랙을 들어보라. 음들이 모여 화음을 이루며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2018. 8. 18.
Kamasi Washington, Live on KEXP 2018. 8. 14.
Chet Baker, "Almost Blue" 2018. 8. 9.
Charlie Haden and Kenny Barron, "Waltz for Ruth" Night and the City (1998) 2018. 8. 1.
Jon Hopkins, "Collider" Immunity (2013) 2018. 7. 31.
Charlie Haden and Kenny Barron, "You Don't Know What Love Is" Night and the City (1998) 2018. 7. 30.
Esbjörn Svensson Trio, [Leucocyte] Leucocyte (2008) 2018.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