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01 Byul.org, [56 Minutes with Byul] 56 Minutes with Byul (unknown year)--- No information is available for this compilation. For tracklist, refer to the playlist above (click the button on the right side of the player). 2012. 11. 25. 모임 별, "" [갑판 위에 엎드린 채] (2004) --- 어떤 분이 시를 읽으면서 그래도 살아갈 용기를 얻지 않느냐고 했다. 아마 그럴 거다. 그게 맞을 거다. 누군가가 성공을 꿈꾸며 살고, 누군가가가 자식을 보고 살듯이 우리 모두는 살고자 하는 한 어떤 식으로든 희망의 증표를 지니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뿌리박힌 자신만의 '훈장', 혹은 보다 현실적인 언어로는,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는 보잘 것 없는 '단추'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필사적으로 이 조그마한 증표가 마음 속으로부터 어떤 외적 힘에 의해 혹은 어떤 불가항력적 내적 소용돌이에 의해 뜯겨지지 않도록 발버둥을 친다. 그 처절한 몸부림을 우리는 흔히 '인생'이라 부른다. 그리고 모임 별의 음악을 들을 때면 태어날.. 2012. 9. 14. 모임 별, "둘" a live performance recorded by someone somewhere sometime and (in secret i love this) 2012. 7. 5. 모임 별, "3" 3 EP (200?) 2012. 7. 1. Byul.org, "Pacific: Live Set at Cafe Noir" Pacific (2010) ---- 불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우스꽝스러운 것들, 우울해하기에는 너무 신나는 것들, 신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론적이고 말이 많은 것들, 이것이 21세기 이 땅의 대학원을 정리해내는 말 같지 않은 말이다. 한 예로 불교의 경지를 말로 내뱉는 사례들은 그 자체 너무 경박하거나 혹은 음험하다. 분석자에게 말을 거는 정신분석가가 아니고서 그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야하는 경우 따위 단도직입적으로 없다.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이 바울과 그의 개종에 대해 포교하듯 말하고, 불교도가 아닌 사람이 불교적 공의 여러 경지에 대해 성불하듯 말을 하고, 흥청망청 멍청이 같이 노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진지하게 카니발을 말하고, 그리고 이 서로 양립불가능한 모든 것들을 동일인이 말하고 [.... 2012. 4. 1. 모임 별, "갑판 위에 엎드린 채' [월간뱀파이어 3권: 갑판 위에 엎드린 채] (2004) ---- 앨범의 타이틀을 이루는 곡이다.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는 여성 보컬을 남성 보컬이 나지막하게 감싼다. 그것은 연인이 서로 대화를 하는 것 같이 들리며, 연인의 대화가 외부인들의 귀에 시시껄렁한 것에 불과하듯, 아무도 둘만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다. 그래서 이 둘의 대화는 대화라기보다 기도에 더 가깝다. 그 안에서 각자의 말은 정확한 묘사의 언어를 갖지 못하는 말에 자리를 찾아주려는 듯 서로 돕는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배경에서 침식해들어오는 아직 분화되지 않은 그르렁거리는 신음 혹은 질식 직전의 호흡 소리와 같은 효과음에 감싸여질 때에야 비로소 낭만적이 된다. 그것은 이들의 애정 행각을 은밀히 문틈 사이로 엿보는 시선과 같다. 이 무.. 2012. 2. 25. 모임 별, "진정한 사랑이 우리를 부를 때" [월간벰파이어 3권: 갑판 위에 엎드린 채] (2004) ---- 정규 교육의 최종 성과는 결코 끝나지 않을 듯 보이던 모범적이면서 반항적인 과정이 지난 후에야 발견된다. 다시 말해 그것은 모든 과정을 끝낸 피교육자가 자기 안의 감정을 주어진 것으로서 받아들여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모습 속에 자리한다. 이 때문에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려는 이들은 결코 직설적으로 사랑을 소리 높혀 노래하지 않는다. 변조되었으나 그 어느 때보다도 또렷한 음성에 담긴 불길한 가사가 사랑에 빠진 자의 맥박처럼 숨가쁘게 오르내리는 음향에 일정하게 현실을 도입한다. 오늘날 사랑 노래는 음향 속에서 훨씬 더 내밀하다. 하지만 그 또한 꿈을 깨우는 언어적 현실이 없이는 감정으로 경험되지 않는 한계 내에 있다. 반복적인 음 속에서 짧게 끊.. 2012. 2. 5. 모임 별,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월간 뱀파이어 6권: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2007) ---- 내 음악적 취향과는 별개로 난 이 곡이 실린 앨범을 즐겨 듣는데 한국어가 소리와 뒤섞여 이렇게 많은 말을 뱉어대는 앨범을 그냥 듣고 있게 되는 경우는 이 앨범 외에는 잘 없다. 사실 음악이 말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다. 말의 필요가 결여된 혹은 말로 할 수 없는 장소에 들어서는 것이 음악이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음악 내에서 말은 쓸데없는 헛소리이거나 아니면 그 자체 하나의 음향적 장식물이 된다. 이 앨범에 들어찬 한국어가 성공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음향적 장식으로 생각하기에는 헛소리에 가까운 것에 비해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말기에는 너무 말이 많아 이것을 빼놓고는 이 앨범이 기대고 있는 무언의 장소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 2011. 12. 20. 별, "+_+"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2007) ---- 내가 가진 장비 중 거의 유일하게 1년이 넘도록 내 마음에 정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가 그것이다. 기본적인 통신망의 확립에 있어 그 어떤 모자람도 없는 이 탁월한 장비는 외형에서부터 모조품의 느낌을 선사하며 사용자인 내게 모멸감을 안겨준다. 다른 무엇보다 디자인이, 특히나 크롬 도금을 하였는지 누구에게도 지면 안 된다는 듯 내뿜는 은빛 원형의 테두리와, 화면상에 작은 아이콘을 줄줄이 늘어놓아 나도 이만큼은 한다는 듯한 기본 인터페이스가, 구역질이 난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난 틈만 나면 이 장비의 폐기처분을 궁리한다. 더불어 이제는 특별한 소용과 필요가 없어진 스마트폰의 비싼 요금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2년간의 기기 할부 요금마저.. 2011. 12. 1. 이전 1 ··· 30 31 32 33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