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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 + 모임 별, "천국에 가서 이명박을 만날 것인가"

by spiral 2015. 5. 25.

백현진 및 모임 별식 유머(?)를 엿볼 수 있다. 한 가지 놀라운 발견이 있다면 한 전직 대통령의, 너무도 거대하고도 신성한 '세계 평화'라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은 인류 공동의 가치'를 그 보잘 것 없이 조그마하고 소박한 세속인의 입으로 읊느라 수줍게 말을 더듬는, 평균 이하 (혹은 상식 이하) 목소리가 저토록 '예술적으로' 들린 적도 없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에 가져다가 예술품으로 만들었다면 백현진과 모임 별은 '이명박'이라 불리는 어떤 것을 가져다 예술을 만든다고 말해본다면 어떨 것인가? 말하자면, 못된 짓 하다 죽어서 그 끔찍한 고통으로 가득 차 공포스럽다는 천국에 가기 싫으면 우린 살아 생전에 착하고도 성실히 변기를 예술적으로 활용하는 법 또한 익혀야 하는 게다. 그게 오늘날 제정신인 예술가들이 예술을 거스르며 해야 할 일인 셈이다. 요컨대, 오늘날 '예술적 승화'가 뜻하는 것이 바로 저 웅장한 '세계 평화,' '시장 경제,' 및 '민주주의'라 불리는 '천국'이 아니면 대체 무엇일 것이란 말인가. 따라서 '착한 천사 이명박'의 목소리와 대조되는 흑마술사와 같이 지독한 백현진의 보컬은 의외로 몹시도 정당하다. 마찬가지로 이쯤에서 우린 또한 막판에 가서 당혹스럽게 폭로되는 이명박 천사의 짜증 섞인 본모습을 마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해봤기 때문에 알죠. (나만 믿으라니까 뭔 말들이 이렇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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