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셰익스피어, 미적 형식
음악의 진가를 알고 싶다면 현실의 너절함에 노출된 후 음악을 들어야한다. 미디어의 자극적인 언어를 통해 들려오는 세상사,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결여된 저널리즘적 글쓰기, 제목 장사 기사들, 오로지 기업의 입장에서 쓰여진 광고와 다를 바 없는 경제지 기사들,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에 의해 편집된 여행사 및 항공사 실적을 올리기 위해 쓰여진 여행 관련 기사들, '웨이팅'이 폭발한다는, 혹은 '개미지옥' 식당에 관한 선정적 포스트들, 항상 이미 당신만큼은 놓치고 있다는 엄청난 맛의 음식을 자랑하는 식당, 혹은 다른 곳에는 없고 오직 여기에만 있다는 음식에 관한 포스트들, 이런 것들을 대하고 있으면 세상은 흥분 상태에 있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먼지 하나조차, ..
202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