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뉴에이지, 우주의 중간에서
아마도 바흐(J. S. Bach)가 만든 음악의 정반대에 뉴에이지 음악이 있지 싶다. 뉴에이지 음악은, 수학적-구조적이라기보다, 연속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 전통의 시발점에는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가 있다. 신플라톤주의의 요점은 프쉬케(psychē)와 소마(sōma), 즉, 정신과 몸 사이의 단절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달리 말하면, 신플라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주관과 대비되는 의미의 객관적 음악 구조물이란 것은 애당초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이 경우 수학적 구조는 불분명한 경계를 지닌 신체에 직접 연결된다. 그 결과, 예컨대, 아래 하루카 나카무라(Haruka Nakamura)의 음악에서 보듯, 음들의 연결은 딱히 분명한 시작점과 종결점을 지닌 형태로 발전되지 않는다. 시중..
2021.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