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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의 입,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by spiral 2025. 5. 24.

사우론의 입이란 인물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감독판에만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끔찍한 악당으로 기억한다. 사우론의 입은 사우론의 대변인이다. 얼굴에서 맨 모습이 드러난 부분은 입 밖에 없다. 나머지는 전부 금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유일하게 드러난 부분인 입 부위는 썩어가는 살점의 느낌을 낸다. 원래는 열릴 수 없으나 무엇인가에 의해 찢어진 모습의 입이 말을 하기 위해 한번 열리면 금속으로 싸인 이빨이 드러난다. 금속성의 이빨이 그 자신의 살점을 찢으며 말을 하는 식이라 보면 된다. 눈이 없기에 스스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사우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뿐이다. 그가 내뱉는 생각과 감정은 살인자의 언어와 같다. 모든 희망을 앗아가는 언어, 듣는 사람을 살해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자다. 그가 프로도가 입던 미스릴 갑옷을 간달프에게 던지는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가 내놓는 언어의 요점은 프로도가 이미 죽었다고 믿게 해서 상대에게 절망을 가져다주는 데 있다. 이는 거짓말이다. 오늘날로 치면 사우론의 입은 가짜뉴스의 입이라 할 수 있다. 갈라치기의 언어, 대립의 언어, 혐오의 언어,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절망감을 품도록 하는 언어, 그러나 사실이 아닌 언어, 거짓된 언어. 오늘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조심해야할 것은 사우론의 입이다. 너무도 많은 사우론의 입들이 설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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