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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만들어진 도시2

모임 별,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월간 뱀파이어 6권: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2007) ---- 내 음악적 취향과는 별개로 난 이 곡이 실린 앨범을 즐겨 듣는데 한국어가 소리와 뒤섞여 이렇게 많은 말을 뱉어대는 앨범을 그냥 듣고 있게 되는 경우는 이 앨범 외에는 잘 없다. 사실 음악이 말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다. 말의 필요가 결여된 혹은 말로 할 수 없는 장소에 들어서는 것이 음악이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음악 내에서 말은 쓸데없는 헛소리이거나 아니면 그 자체 하나의 음향적 장식물이 된다. 이 앨범에 들어찬 한국어가 성공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음향적 장식으로 생각하기에는 헛소리에 가까운 것에 비해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말기에는 너무 말이 많아 이것을 빼놓고는 이 앨범이 기대고 있는 무언의 장소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 2011. 12. 20.
별, "+_+"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2007) ---- 내가 가진 장비 중 거의 유일하게 1년이 넘도록 내 마음에 정착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가 그것이다. 기본적인 통신망의 확립에 있어 그 어떤 모자람도 없는 이 탁월한 장비는 외형에서부터 모조품의 느낌을 선사하며 사용자인 내게 모멸감을 안겨준다. 다른 무엇보다 디자인이, 특히나 크롬 도금을 하였는지 누구에게도 지면 안 된다는 듯 내뿜는 은빛 원형의 테두리와, 화면상에 작은 아이콘을 줄줄이 늘어놓아 나도 이만큼은 한다는 듯한 기본 인터페이스가, 구역질이 난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난 틈만 나면 이 장비의 폐기처분을 궁리한다. 더불어 이제는 특별한 소용과 필요가 없어진 스마트폰의 비싼 요금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2년간의 기기 할부 요금마저.. 201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