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캐나다의 포스트록밴드 갓스피드유블랙엠퍼러의 새 앨범이다. 사실 이제는 전설적인 밴드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포스트록 분야의 '끝판왕'과 같은 밴드이니 말이다. 누가 그들의 2000년작 [당신의 깡마른 주먹을 안테나처럼 하늘을 향해 들어올려라](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가 들려주었던 계시와 같았던 순간을 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나저나 1990년대서부터 이어져온 이들의 비타협적이고도 아나키즘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앨범 제목부터 그러하다: "국가의 종말에 ㅅㄴ의 오줌이 있기를!" 'ㅅㄴ'은 '신'에서 모음 'l'를 뺀 것이다. 물론 이는 '검은 황제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밴드 이름의 변형이다. 사실 이들은 앨범 발매와 함께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앨범은 종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다. 통치의 모든 현재적 형식은 실패했다. 이 앨범은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다. 이 앨범은 다음과 같은 요구에 따라 만들어졌다: 감옥을 비우라, 경찰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그들이 공포에 떨게 했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라, 영원한 전쟁과 모든 형태의 제국주의를 끝내라, 거지가 될 때까지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라. 그 모든 사라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보낸다. 지금은 죽음의 시대다. 그리고 우리 편은 이겨야한다. 한번 숫자들이 무너지면 우린 당신을 길 위에서 볼 것이다." 음악도 여전하다. 포스트록에 친연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환영할 수 있을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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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d's Pee At State's End!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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