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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anic, "Anónima"

by spiral 2023. 12. 10.

아래와 같은 음악과 만나게 될 때면 아직까지도 새로운 음악을 찾아 헤매는 보람이 있다고 느낀다. 사실 난 많은 경우 들을 음악이 더 이상 없다고 느끼는 편이다. 미식가들은 맛에 있어서 '하방 경직성'을 느낀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다보면 다시 맛없는 것은 먹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난 음식에 있어 전혀 까다롭지 않다. 미식가들이 보면 무식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에 대해서는 까다롭다. 듣고 '맛 없으면' 금방 꺼버린다. 신체에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지 못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보다야 오히려 침묵이 더 멋지다고 느낀다. 각설하고, 아래는 멕시코 출신 첼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Mabe Fratti의 곡이다. 스페인어를 알지 못하는 관계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른다. 마브 프라티 정도 되려는지도 모르겠다만. 멕시코에도 이런 음악가가 있다는 사실에 멕시코 자체를 다시 보게 됐다고나 할까. 솔직히 누가 멕시코에 관심이나 있는가. 아무튼, 훌륭한 음반이다. 음반 전체를 들어볼 것은 권한다. 참고로 'vidrio'는 '유리'를, 'anónima'는 '무명의'(anonymous)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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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rio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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