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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2

민수의 혼란, 김오키의 혼돈, 비의 '깡,' 그리고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민수라는 가수가 있다. "민수는 혼란하다"라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른바 '민수의 혼란'을 김오키가 추구하는 우연성, 즉 '김오키의 혼돈'과 비교해보자. 아래 공연 영상에서 보듯 '민수의 혼란'은 인간적이다. 무엇보다 20대 초반의 남녀관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즉, 민수의 고민은 내가 정말 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혼란은 사람 중심이다. '내'가 있고,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나'도 모르는 답을 '너'에게 묻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겠는 날 너에게 물어." 관건은 '나'라고 불리는 인간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나'는 더 이상 사람으로서의 '나'와 동일하지 않다. 여기서 '나'는 사람(.. 2020. 6. 11.
김오키, "점도면에서 최대의 사랑" 곡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인지, 점도면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사랑이 있고, 그것이 최대라는 것, 그리고 미지의 공간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다. 언어의 세계 밖에 머물고자 하는 음악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그냥 닥치고 음악이나 들어'라는 뜻이다. 맞다, 음악은 그렇게 시작된다. 회화의 영역으로 치자면 우연성을 강조하는 잭슨 폴락 같은 유형이다. 물론, 아래 곡은 김오키의 곡 치고 얌전하며 아주 듣기 편한 유형에 속한다. 그러나 그의 다른 많은 곡은 곡이 어떻게 우연히 혹은 즉흥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For My Angel"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