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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l, "evr-787-v22" etc.

by spiral 2010. 9. 20.
감기 기운이 들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심해지다 절정을 찍고 나서야 잠잠해질 뻔한 스토리를 내 몸이 보이고 있다. 요즘은 영화 하나를 한 자리에서 보고 앉아있지를 못한다. 무엇을 봐도 그것들이 내 집중력을 훔쳐가질 못해서 나의 마우스 커서가 닿은 후 클릭 소리와 함께 꺼지고 만다. 그래서 이것 저것을 껐다 켰다를 반복한다. 냉정하게 즐겨 듣는 음악이란 이런 조각 난 소리 모음들이다. 이런 것들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내 집중력을 불러내지 못한다. 불나방 쏘세지 어쩌고 하는 밴드의 음악이나 술탄 오브 더 디스코라는 밴드의 음악 따위들은 그저 간단히 말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료는 "스위티 에이드"라 불리는 '이스라엘산 스위티'를 헹군 물이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지만 정작 듣고 싶은 것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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