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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Sonata N30, 1st Mov"

by spiral 2022. 5. 1.

4월 말이 되었건만 내가 사는 이곳은 아직도 최고 기온이 6-7도에 머물 때가 많다. 해도 그리 잘 나지 않는다. 원래 추위로 유명한 곳이라지만 4월 말에 이러한 날씨는 좀 예외적이다. 물론 이곳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대략 일주일 전 단 하루였지만 26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찍기도 했다. 내가 이곳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날씨에 지조가 없다. 큰 틀에서 계절이란 게 분명히 있지만 그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급격한 온도의 변화가 적지 않게 벌어진다. 그래서 늘 대비를 해야한다. 4월 말이라도 오늘과 같은 날씨에는 한겨울 외투를 당장 꺼내서 입어야한다. 물론 학부생들은 날씨 따위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26도의 화창한 여름날만을 기억한다. 그리고는 6도 밖에 안되는 날씨에도 긴팔 후드티 하나 입고 길거리를 다닌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무적이 아니다. 그리고서는 감기에 걸려 수업에 못간다고 알려오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날씨 따위 무시하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이해한다. 그러난 최근 난 날씨에 순종하며 산다. 그래서 해가 나고 날이 따뜻해지면 너무도 반갑게 날씨를 즐긴다. 화창한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고 느낀다. 제대로 봄이 좀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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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zio Pollini, piano. Performed on September 1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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