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듣고 있으면 1993년 대전 엑스포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난 워크맨을 지니고 있었다. 해가 지고난 후 어딘지 광장과 같이 넓은 곳에 학급 단위로 모여있었다. 적지 않은 아이들의 손에 야광 형광물질이 든 스틱이 들려있었다. 책을 읽으며 줄을 칠 때 쓰는 형광펜색이었다. 어두운 배경에 야광 스틱이 색을 내는 모습은 어딘지 비현실적이었다. 아래 곡은 그 비현실적 시간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2021년에 나온 음악을 들으며 1993년을 추억하다니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마치 그때 그곳에서 죠지의 "좋아해"를 듣고 있었던 듯이 느끼니 말이다. 그만큼 아래 곡은 1990년대 초반의 정서를 완벽히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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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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