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민1 정동과 이데올로기: 정수민의 [네오리버럴리즘] 다른 여타의 사회-문화적 담론에 비할 때 음악이 누리는 특권이 있다면 그것은 음악은 언어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음악은 언어의 매개 없이 청자의 신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각도 언어를 건너뛸 수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물에는 명시적으로 이름이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볼 때 해당 사물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예컨대, 도시에서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것들이 인간이 부여한 형상에 따라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을 하나 보면, 그것이 학교인지, 주거용인지, 가게인지, 교회인지 기타등등인지 구분을 할 수 있다. 명시적으로 '명찰'이 달려있지 않다뿐이지 무엇인가를 볼 때 사실.. 2020.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