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1 비, "깡" 내가 사는 곳엔 몸집이 거대한 칠면조들이 떼로 몰려다닌다. 그들 중 수컷은 위기에 처하면 불현듯 화려하기 짝이 없는 깃털을 부채 펼치듯 펼쳐 자신의 거대함을 과시한다. 이들이 깃털을 부채 펼치듯 펼치는 경우가 하나 더 있다. 짝짓기를 할 때다. '월드스타 비'의 "깡"이라는 곡의 안무를 보며 공작새 혹은 칠면조의 부채처럼 펼쳐진 깃털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과장되게 공중으로 손과 발을 뻣어대는 동작들을 보라. 화려하고 또 화려하며, 강력하고 또 강력하다. 아래 안무는 젠더화된 남성의 행동거지를 완벽히 구현하는 표본과 같다. 일로와이로의 일로와 비교해보라. 비에 비하면, 일로는 깃털이 아니라 '솜털' 밖에 없는 '애송이'에 불과하지 않은가? 물론, 오늘날 '깃털'이 작동하는 방식은 예전 같지 않다.. 2020.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