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상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이 이토록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의외로 그 저변에 깔린 악취 때문이다. 누가 이 곡을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이해하고자 했단 말인가. 정신병원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 이것이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제공하는 통찰이다. 아름다움의 뒤에는 썩어가는 신체들이 있다. 불경함이 없이 아름다움을 탐닉할 방도는 없다. 아름다움은 추한 자들, 평범한 자들의 것이다. 영화 속 살리에리의 외모가 저토록 추하게 시체와 같이 그려진 것은 그가 아름다움의 진가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네 죄를 사하노라'라는 그의 아름다운 대사는 살리에리 자신의 추함을 배경에 두고서만 이해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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