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키위 주스의 음악은 그가 행하는 연주 장면을 보지 않고 이미지와 함께 음악만 들을 때 훨씬 더 만족스럽다. 한 예로, 아래 라이브 영상을 보며 저 뒤의 아름다운 풍경만 보고 싶다고 느낀다. 그의 연주 장면을 보고 있으면 저 많은 기계 장치 및 악기를 다루다 혹시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에 풍경과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가 없다. 이는 새 집에 들어가 살기 위해 건축가가 집을 짓는 모습을 꼭 보아야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유다. 내 집의 구석구석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하나 하나 다 신경쓰며 옆에서 바라보다가는 신경쇠약에 걸려 쓰러지지 않겠는가? 프렌치 키위 주스는 얼굴 없는 음악가로서, 즉,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독특한 시공간으로서,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공연장에 가야한다면 그것은 공연장 자체가 시각적 새로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 경우로 한정되어야한다. 프랑스의 파리 현대 미술관 내 "La Fée Electricité" (the Electricity Fairy)라 불리는 벽화 앞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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