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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is Morissette, "Head Over Feet"

by spiral 2020. 1. 21.

인간의 얼굴이 영혼의 창구라는 사실을 아래 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곡을 통해 만나게 되는 것은 앨라니스 모리셋이라는 한 인간 자체다. 그 인간은 사랑스럽고, 또 매력적이다. 노래하는 자아와 얼굴이 완벽히 일치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노래로부터 빠져나와 노래를 멈춘다. 노래를 하다가 손으로 얼굴을 긁적인다. 노래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고, 고개를 수그리고, 머리를 두드린다. 그러나, 신체와 노래가 분리될 때에도, 결코 노래가 멈추어졌다는 느낌은 없다. 신체가 여전히 노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셀카 속 인물들이 내보이는 표정과 비교해보라. 아래 영상에서는 자신의 예쁜 모습에 자아도취적으로 빠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강박도 없다. 그저 노래하는 신체가 있을 뿐이다. 1990년대에 신체는 노래를 했다. 얼굴이 신체로부터 분리되어 셀카라는 거울을 보는 일이 없었다. 1990년대가 지금과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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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하는 걸 듣고 있을 수밖에 없더라 / 넌 계속해서 네 경우는 어땠는지 이야기를 해줬어 / 생각을 하게 되더라 / 네가 그러니까 내가 공주가 된 것 같잖아 / 나 그런 거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아냐 / 오늘 하루 어땠냐고? / 나도 모르게 넌 이미 내 마음을 빼았어갔어 / 내가 사랑에 빠진다고 해도 놀라지 마 / 내가 네 모든 것에 빠져 널 사랑하게 되어도 놀라지 마 / 나도 어쩔 수 없어 / 전부 네 잘못이야 / 네 사랑은 두터워서 날 완전히 삼켜버렸어 / 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용감해 /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 아니야 / 넌 조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야 / 넌 숨을 멈췄고 내가 들어가도록 문을 잡아주었어 / 나란 사람을 견뎌줘서 고마워 

I had no choice but to hear you / You stated your case time and again / I thought about it / You treat me like I'm a princess / I'm not used to liking that / You ask how my day was / You've already won me over in spite of me / And don't be alarmed if I fall head over feet / And don't be surprised if I love you for all that you are / I couldn't help it / It's all your fault / Your love is thick and it swallowed me whole / You're so much braver than I gave you credit for / That's not lip service / You are the bearer of unconditional things / You held your breath and the door for me / Thanks for your patienc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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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ged Little Pill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