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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s to Save Democracy"

by spiral 2024. 12. 4.

지난 밤 일어난 일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비현실성을 선사했다. 한국 사회에 닥칠 암담한 미래의 모습이 떠올라 경악스럽고 뒤숭숭하여 잠을 잘 수 없었다. 당장 내일 학생들을 볼 수는 있을 것인지, 만난다고 하면 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어제 있었던 일에 경악하여 놀라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위험한 사람이다. 폭력과 힘에 의한 통치를 지지하는 자만이 그렇게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의 10-20퍼센트는,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아도, 속으로 의회를 쓸어버리고 폭압적인 방식으로 철권 통치를 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들의 대표자가 어제 그들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들이 원하는 일을 수행해 옮긴 것이다. 분명 그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소원성취를 한 것 같이 느꼈을 것이다. 어제 일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경계해야한다. 그런 사람은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기 어렵다. 

아래 영상은 미국의 NBC 앵커가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논평한 것이다. 한국 의회에 침투한 군인을 보며 그들은 지난 2021년 1월에 일어난 미국 의회 폭력적 난입 사태를 떠올린다. 앵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이 윤석열에게서 트럼프의 향기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요점은 앵커가 지난 밤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높게 평가하다못해 부러움까지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는 데 있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다시 한번 택한 것을 보며 미국의 민주주의자들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누구의 잘못이든, 자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그들은 지금 좌절 상태에 있다. 그러한 와중에 한국의 사태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사태를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한 한국을 보며 부러워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이 여전히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느낀다. 이게 지난 100년의 시련을 견뎌낸 한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강인함이다.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짓는다면 다시 한번 비상할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 사회의 탁월함은 일제의 지배에 맞서 싸운 전통 및 해방 후 민주주의자들이 지켜온 전통으로부터 나온다. 이 가치가 무너지면 한국은 폭력과 힘이 지배하는 후진국이 된다. 민주주의 전통의 가치를 지키고 보수하지 않으면 이 나라에 참사가 닥친다는 경계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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