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S, "땡볕"
아래 곡을 듣고 있으면 어째서 10대 시절 내가 택했던 신체적 경험이, 음식이 아니라, 음악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한 예로 난 음악을 들을 때면 항상 촉각적이라 느꼈다. 온몸이 만져지는 감각적 만족이 내가 음악 속에서 첫째로 찾고자 했던 바였다. 사실, 많은 다양한 층위가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생리학적 경험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음악이 경쟁하는 것은, 언어의 매개를 관통해야하는 문학이 아니라, 음식이다. 음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신체에 직접 작용한다. 음악은 약물과 같다. 약에 빠진 사람이 식음을 전폐하고도 살아갈 수 있듯, 음악에 빠진 사람 또한 식음을 전폐한 채 살아갈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과도한 식탐을 조절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첫째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자 해야할 것이나..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