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윤1 태윤, "여기에" '쾌적하다'는 말을 하기에 적절한 곡이다. 분명 비평적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곡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우 '기분 좋다'고 느껴지는 곡과 '훌륭한' 곡은 일치하지 않는다. 어째서 그럴까? 쾌적한 곡은 음악을 그저 삶의 한 부분으로서 여길 때에만 중요하다. 음악이 삶의 규형을 잡는 데 필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로서 복무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곡은, 예컨대, 입에 맞는 음식, 마음에 드는 옷, 좋은 풍경, 유쾌한 사람들과 같은 요소들과 동일선상에 있다. 여기서 음악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청자의 삶을 지탱하는 한 가지 배경 요소로서 상대적으로만 중요하다. 말하자면, 음악은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여러 재로 중 한 가지 재료와 같다. 없으면 허전하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해서 문제되는 그런 요소라고 하긴 어렵다. .. 2020.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