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라는 친구의 음악은 사실상 목소리로만 존재한다. 곡을 직접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컬리스트라고 분류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테크니컬한 의미에서보다는 목소리가 제거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겠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외모다. 이 친구의 외모는 신체를 감추기 위한 관점에서 구성된다. 첫째로 가면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의 절반 정도가 가면에 가리워져 있다. 둘째로 거의 헬멧과 같은 헤어스타일이다. 푸른색으로 염색이 되어 더욱 그러한 느낌을 낸다. 결과적으로, 가면에 덧붙여져 마치 바이저가 달린 헬멧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수퍼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인물을 생각해볼 수 있다. 복장의 취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오버사이즈의 트레이닝 복과 후드티를 입는다. 이 복장의 특징은 생물학적 신체가 지닌 특성을 지워버린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성별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쉽게 말하면, 성애화가 진행되기 이전 단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지금 저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 경우 무시 당하기 십상이라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아이 취급' 받는다. 최근 세대 사이에서 젠더리스가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는 심각한 무시의 대상이다. 외모 하나일 뿐이지만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 추정컨대, 학창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비주류였을 것이다. 이는 노랫말에 위로와 위안을 주는 극복 서사가 자주 반복된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나는 바다. 그러나 여기서 이 친구가 어떻게 사람들 속으로 복귀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친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청자는, 초등학생과 같은 외모와 달리, 이 친구의 목소리가 성숙한 성인의 목소리, 그것도 깊은 호소력을 지닌 목소리라는 기이한 반전에 직면하게 된다. 영향력 있는 성인의 목소리, 여기 영혼을 지닌 인간이 한 명 있으니 주목해달라는 호소가 느껴지는 목소리다. 목소리만 들으면 매력적인 성인 여성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입이 닫히고 목소리가 사그라들면 눈 앞에 있던 인간성이 마치 환영과 같이 사라진다. 인간의 인간성은 바로 이 미적 환영을 칭하는 말이다. 신체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전부 인간인 것은 아니다. 인간성은 나약한 신체에 덧붙여지는 미적 형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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